국제 시진핑, 우크라戰 1주년 맞아 방러?…"경제관계 강화 위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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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3-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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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MP "무역규모 커진 러시아와의 경제 교류가 초점"

"우크라 전쟁에 대한 중국의 입장 변하지 않을 것"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러시아 모스크바에 방문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그 의미를 두고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31일 관측통들을 인용, 시 주석의 방러가 우크라이나 전쟁에 관한 입장 변화보다는 러시아와의 경제 관계 강화에 목적을 두고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지난 30일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 명의의 성명을 내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올 봄 시 주석을 (러시아로) 공식 초청했다"며 "시 주석의 방문이 올해 양국 의제의 중심 행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국을 "현 상황에서 우호적인 국가"라고 표현했다.


다만 중국 정부는 아직 시 주석의 방러 계획을 확인하지 않은 상태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1주년이 다가오는 가운데 시 주석이 모스크바를 방문한다면, 전쟁에서 러시아를 지지한다는 인상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중국 측에서는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이는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일으킨 러시아의 잇단 러브콜에도 선을 긋는 모습을 보여 왔는데, 시 주석의 방러가 성사된다면 중국이 러시아와 거리를 두고 있다는 지금까지의 인상을 거스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SCMP는 시 주석의 방러에 러시아와의 경제 관계 강화에 방점이 맞춰져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는 현재 중국의 최대 석유 공급국이자 천연가스 2위 공급국, 액화천연가스(LNG) 4위 공급국이 됐다.


중국은 10년이 넘도록 러시아의 최대 무역 상대국이었으며,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러시아가 서방의 제재를 받으면서 중국과의 무역 규모가 급증했다.


하지만 그의 방문이 중국이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한 입장을 변화한다는 신호가 되진 않을 것이라고 SCMP는 전했다.


현재 중국은 지난해보다 미국과의 소통을 강화하면서 갈등을 관리하는 데 힘쓰고 있다. 당장 발등에 떨어진 과제인 '경제'에 매진하기 위해서다. 그 일환으로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도 곧 방중을 앞두고 있다.

러시아 국제관계 전문가인 앤드루 코리브코 전략예측연구소 연구원은 "중국이 미국으로부터 러시아와 거리를 두라는 압력을 받고 있다"며 "시 주석은 푸틴 대통령에게 미국이 중국과 러시아 사이에 또 다른 냉전적 분열을 만들고 있다는 인상을 받지 못하도록 설명하는 게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시 주석의 방러는 2019년 6월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국제경제포럼에 참석이 마지막이었다. 두 정상의 마지막 대면 회담은 지난해 9월 우즈베키스탄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 정상회담 때였다.


중국의 반관반민 싱크탱크 판구즈쿠의 정치분석가 쉬친둬는 "중국과 러시아 양측 모두 관계 강화에 전념하고 있기 때문에 2024년을 앞두고 양국 무역액이 2500억달러 목표에 도달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양측의 '다극화'에 대한 공동 비전은 자연스럽게 더 많은 경제 교류로 파급될 것"이라고 말했다.


쉬친둬는 시 주석인 지난해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식 때 푸틴 대통령이 직접 참석한 이후 그에게 호의적인 쪽으로 돌아섰다고 전했다.|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