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LF ‘UAE 적’ 尹 발언에 압박 수위 높이는 이란… “韓 제품 수입 제재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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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대통령에 “완전히 비전문적 행동” 재차 비판
한달 내 동결 자금 해결 원하는 이란…압박 높여
한국, 70억달러 빚진 상황…“적극 대화 태도 중요”
이란이 ‘아랍에미리트(UAE)의 적은 이란’이라는 윤석열 대통령 발언에 또다시 문제를 제기 했다. 표현 수위를 높이고 한국 내 동결된 이란 자금을 반환하라는 요구도 재차 강조했다. 그간 한국 정부가 이란에 해명하고 국민에게 설명한 것과 달리 이란이 이 발언을 분명하게 짚고 넘어가려는 의지를 다시 보이면서 양국 사이 긴장감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20일(현지시간) 이란 국영 IRNA 통신 등에 따르면 나세르 칸아니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윤 대통령 발언 관련 기자 질문에 “불행하게도 한국 정부의 어떠한 보상 조치도 이뤄지지 않았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그는 완전히 비전문적 행동을 했고, 그들은 이에 대해 만회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란이 언급한 ‘그’는 윤 대통령을 말한다. 윤 대통령이 지난 1월 UAE를 방문했을 당시 국군 아크부대 장병들을 격려하며 “UAE의 적은, 가장 위협적인 국가는 이란이고 우리 적은 북한”이라고 했는데 이에 대해 정정을 요구한 것이다.
이란 외무부는 당시 “UAE를 포함한 페르시아만 연안 국가들과 이란의 역사적이고 우호적인 관계와 최근의 긍정적인 전개를 모르고 있다는 것“이라며 “이에 대한 한국 정부의 설명을 기다리고 있다”고 에둘러 문제를 제기했다.
하지만 한국 정부가 “(윤 대통령 발언은) 이란과의 관계 등 국가 간의 관계와는 무관하다”며 불명확한 설명을 내놓자, 이란은 주이란 한국대사를 초치해 “한국 대통령의 발언은 중동 지역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추가 설명과 입장 정정을 다시 요구했다.
그러면서 이란은 국제사회의 제재로 한국 내 동결된 이란 석유 자금 반환 문제와 윤 대통령의 ‘핵무장’ 발언에 대한 설명도 언급했다.
이후 한국 정부도 이란대사를 맞초치해 문제의 발언 외의 이슈를 꺼낸 것에 항의하면서 양국간 분위기는 경색됐다.
이란 외무부는 이달 9일에도 외무부 브리핑을 통해 ”한국 정부의 설명을 납득할 수 없다”고 밝혔고, 20일 또 다시 노골적으로 비판했다.
한국 외교부 당국자는 이와 관련해 “이란 측에 윤 대통령의 발언 취지를 이미 분명히 설명했다”고 밝혔지만 설명 내용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이란이 반복적으로 이 문제를 언급하며 ‘보상 조치’, ‘만회’ 등 표현을 사용한 것은 한국 정부 대응이 충분하지 못한 데 대한 불만으로 풀이된다.
이날 칸아니 대변인은 “이란 금융 자산에 대한 반환 요구는 이란의 정당한 권리”라면서 한국 내 동결 자금 문제를 따졌다. 그는 “한국 정부는 대이란 제재 때문에 자금을 돌려줄 수 없다고 정당화하지만 우리는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이란·한국의 관계를 미국과 연관 지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한국에는 현재 70억달러(약 9조700억원)가량의 이란 자금이 원화로 동결돼 있다. 미국 정부가 2018년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를 탈퇴하고 대이란 제재를 복원하면서 이란의 석유 판매 대금 계좌가 묶인 것이다. 이는 이란의 해외 동결 자산 가운데 최대 규모로 알려져 있다.
이란은 윤 대통령의 말실수 자체보다 이를 기회 삼아 협상을 시도하려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한국 정부가 기대에 못미치는 반응을 내놓고 해당 발언에 대한 유감 표명조차 하지 않으면서 이란 압박 수위는 점차 높아질 전망이다.
특히 단순한 비판 발언을 넘어 실질적 제재 조치를 내놓을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국내 최고 수준의 이란전문가인 유달승 한국외국어대학교 중동연구소장(페르시아·이란어과 교수)은 21일 세계일보와 통화에서 “3월 21일이 이란의 신년이기 대문에 그 전에 동결자금 문제를 해결하기를 원하고 있다. 따라서 한국 정부가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으면 수위를 단계적으로 높여나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첫번째 단계는 한국 제품에 대한 수입금지 등 경제 측면에 집중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한국이 빚을 진 상황이기 때문에 “일본의 경우처럼 립서비스를 하는 등 적극적인 태도가 중요하다”면서 “고위급 인사가 지속적으로 방문해 해명하고 달래고 소통하는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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