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LF 페르시아만 원유 오염 확산…매부리바다거북 산란지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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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시아만의 원유 오염이 멸종위기종의 산란지와 산호 생태계까지 위협하는 환경 피해로 번지고 있다. 미국·이란 전쟁 여파로 발생한 기름 유출이 해류를 타고 확산되면서, 이란 남부 해안의 주요 보호구역이 심각한 영향을 받고 있다.
이란 국영 프레스TV는 5일(현지 시간) 페르시아만 시드바르섬(Shidvar Island) 일대 해안이 원유 유출로 오염됐다고 보도했다. 현장에는 검은 기름띠가 바다와 해변을 뒤덮은 것으로 전해졌다.
오염은 지난달 8일 이란 남부 라반섬의 정유시설이 공격을 받은 이후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송유 설비 일부가 파손되면서 원유가 유출됐고, 이 기름이 페르시아만 해류를 따라 약 1.5km 떨어진 시드바르섬까지 번진 것이다.
시드바르섬은 1987년부터 이란 환경부가 관리해 온 야생동물 보호구역이다.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이 이란 유일의 보호 산호섬으로 인정한 지역이기도 하다.
이 섬은 멸종위기종인 매부리바다거북의 주요 산란지로 평가된다. 철새와 산호를 비롯한 다양한 생명체가 서식해 생태적 가치가 높은 지역으로 꼽힌다.
피해 우려가 더 커진 이유는 오염 시점이다. 이번 원유 유출은 매부리바다거북의 주요 산란철인 4~5월에 발생했다. 암컷 거북은 매년 같은 해변으로 돌아와 알을 낳는데, 원유가 모래 속 산소 균형을 무너뜨리고 독성 물질이 알에 침투할 경우 부화율이 크게 떨어질 수 있다.
하비브 마시히 타지아니 호르모즈간주 환경국장은 “오염이 정확히 매부리바다거북 산란철에 발생해 민감한 서식지에 심각한 우려를 낳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 지역은 단순히 멸종위기 거북의 산란지가 아니라 녹색바다거북과 바다제비갈매기 등을 포함한 다양한 귀중한 종들의 집중 서식지”라고 말했다.
환경 당국은 이번 오염이 바다거북뿐 아니라 산호, 어류, 철새 서식지 등 해양 생태계 전반에 장기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오염 범위도 시드바르섬에 그치지 않고 있다. 당국에 따르면 호르모즈간주 해안선의 70% 이상이 영향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반다르 아바스와 케슘섬, 호르무즈섬 등 광범위한 지역에서도 기름띠가 확인됐다.
전문가들은 원유가 모래와 산호에 깊이 스며들 경우 생태계가 회복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당국은 흡착 붐과 스키머 등 장비를 투입해 정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완전한 복구는 어렵다는 판단이다.
마시히 타지아니 국장은 “오염량이 매우 많고 기술적·운영적 한계로 인해 100% 해안 정화는 불가능하다”며 “모래와 암반 해안에 상당한 환경적 영향이 남아 있다”고 밝혔다.
이란 당국은 피해 현황을 정리한 종합 환경 피해 보고서를 작성해 국내외 기관에 제출할 예정이다.|DK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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