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美 금리 인하 기대 급감…시장선 “오히려 인상 가능성”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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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물가 상승 압력이 다시 커지면서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올해는 물론 내년까지도 기준금리 인하에 나서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금리 동결을 넘어 추가 인상 가능성까지 반영하기 시작했다.
12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3.8% 상승했다. 이는 2023년 5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며 시장 전망치와 같은 수준이다. 노동부는 에너지 부문 가격이 전월 대비 3.8% 올라 전체 물가 상승분의 40% 이상을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에너지 상품은 한 달 사이 5.6% 상승했고, 휘발유와 연료유 가격도 각각 5.4%, 5.8% 올랐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 역시 전년 동월 대비 2.8%, 전월 대비 0.4% 상승해 시장 전망치였던 2.7%, 0.3%를 모두 웃돌았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글로벌의 폴 그룬왈드 수석이코노미스트는 11일 인터뷰에서 올해 미국 CPI가 전년 대비 5% 수준까지 상승해 정점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처음에는 에너지 가격 자체가 오르는 영향이 있지만, 이후에는 비료와 식품, 항공료, 운송비 등 모든 것에 연쇄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앞으로 두달 정도는 꽤 크고, 묵직한 상승 폭이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시장분석도구 ‘페드워치’ 역시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낮게 평가했다. 미국 경제매체 CNBC는 페드워치를 통해 미국 기준금리 선물 거래자들의 매매 형태를 분석한 결과, 2027년 말까지 금리 인하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12일 보도했다.
페드워치에 따르면 올해 12월 기준 연준이 현재보다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이상 인하할 확률은 3.2%에 그쳤다. 해당 확률은 2027년 9월과 10월 각각 10.2%, 10.6%로 두 자릿수를 기록하지만, 같은 해 12월에는 다시 7.3%로 내려간다.
반대로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이상 인상될 가능성은 올해 12월 기준 34.6%로 나타났다. 2027년 12월 기준 금리 인상 확률은 62.6%까지 높아졌다.
연준은 지난해 9월부터 12월 사이 세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인상한 뒤, 지난달 29일 회의에서는 기준금리를 3.5~3.75%로 유지했다. 이에 따라 올해 들어 세 차례 연속 동결이 이어졌다. 페드워치는 다음 회의인 6월 17일 회의에서 금리가 0.25%포인트 인하될 가능성을 3.9%로 추산했고, 네 차례 연속 동결 가능성은 96.1%로 평가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마크 잔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CNBC를 통해 “연준이 지금 시점에서 금리를 유지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연준의 금리 결정 기준은 물가상승에 대한 기대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연준은 그러한 기대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진다면 물가에 집중할 것이며, 금리 인하 대신 인상을 시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스탄 굴스비 미국 시카고 연방은행 총재도 같은 날 공영방송 NPR 인터뷰에서 4월 CPI에 대해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더 나빴다”고 평가했다. 그는 CPI 상승률이 “연준의 목표치 2%를 훨씬 웃돌고 있다”고 말했다.
굴스비 총재는 “미국 소비자라면 누구나 알고 있겠지만, 미국은 물가상승 문제를 겪고 있으며 이를 반드시 끌어내려야 한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취임 전부터 정부 부채 부담 축소와 경기 부양 필요성을 이유로 연준에 금리 인하를 요구해왔다. 다만 금리 인하가 시중 유동성을 늘려 물가 상승을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달 취임 예정인 케빈 워시 연준 의장 지명자는 금리 인하에 우호적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지난달 상원 청문회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영향력 아래 놓일 것이냐는 질문에 “절대 그렇지 않다”고 반박했다.
잔디는 “나는 워시가 현재 상황에서 금리를 내릴 경우 어떠한 지지도 얻지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물가상승에 대한 기대가 계속 커진다면 금리 인하뿐만 아니라 금리를 동결하는 것도 어려워 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12일 미국 증시는 CPI 발표 이후 혼조세를 나타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0.11% 상승했다. 반면 전날까지 2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던 S&P500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는 각각 0.16%, 0.71% 하락하며 상승 흐름이 꺾였다.|DK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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