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독일도 독자 전투기 개발 추진…유럽 방산 주도권 경쟁 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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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독일·스페인의 차세대 전투기 공동개발 사업(FCAS)이 사실상 좌초되면서 독일이 새로운 전투기 개발 연합체 구성을 추진하고 있다. 프랑스 역시 독자 개발 의지를 드러내면서 유럽 방산시장을 둘러싼 양국의 주도권 경쟁이 본격화하는 양상이다.
9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에어버스는 오토플루크, 딜디펜스, 헨솔트, 리프헤어, MBDA, MTU 에어로엔진스, 로데슈바르츠 등과 함께 독일 주도의 방산 연합 '팀 젠6(Team Gen 6)' 결성을 추진 중이다. 이들 기업은 최근 독일 정부에 관련 계획을 전달했다.
독일은 현재 공군 주력 기종인 유로파이터 타이푼을 대체할 6세대 전투기 개발 방안을 새로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다. 보리스 피스토리우스 국방부 장관은 "최근 몇 달간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논의에 나서는 등 새로운 파트너를 찾고 있다"고 밝혔다.에어버스를 중심으로 한 8개 기업 최고경영자들은 10일부터 열리는 ILA 베를린 에어쇼에서 연합체 구성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FT는 이들이 FCAS 파트너였던 스페인과 협력을 이어가면서 스웨덴 방산업체 사브 또는 영국·이탈리아·일본의 전투기 공동개발 사업인 GCAP 참여 가능성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독일 주간지 슈피겔은 사양 차이로 GCAP와의 협력 가능성은 낮다고 보도했다.
프랑스 측도 물러서지 않고 있다. FCAS 참여 업체인 다쏘는 그동안 "독일 없이도 전투기를 개발할 수 있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혀왔으며 독자 개발 의지를 재차 드러냈다.
외신들은 이번 사태를 유럽 방산 주도권 경쟁의 분수령으로 보고 있다. 양국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유럽 재무장 압박 이후 무기 조달 방식 등을 놓고 갈등을 빚어왔다.
프랑스는 유럽연합(EU) 내 유일한 핵무기 보유국이라는 점을 내세워 회원국들에 핵우산 제공 의사를 밝혔고, 독일은 지난해 헌법 개정을 통해 국방비 한도를 사실상 해제한 뒤 프랑스의 두 배에 달하는 국방예산을 바탕으로 영향력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우려도 제기된다. FCAS 사업 참관국인 벨기에의 바르트 데 베버르 총리는 "프랑스와 독일이 유럽의 6세대 전투기 개발에 합의하지 못했다는 소식에 극히 실망했다"며 "정말 큰 시간 낭비이자 오만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전투기 개발을 혼자서도 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이들은 현실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FCAS는 6세대 전투기와 전투용 드론을 포함한 유무인 복합 무기체계 사업이다. 프랑스와 독일은 2017년 라팔과 유로파이터 타이푼을 대체할 전투기를 2040년까지 공동 개발하기로 합의했고, 2019년 스페인이 합류했다. 그러나 전투기 사양과 지분 배분을 둘러싼 이견을 좁히지 못해 공동개발은 무산됐으며, 전투기를 제외한 드론 시스템 개발 등은 계속 추진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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