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EU, 메타에 "왓츠앱 AI 개방하라"…5일 내 경쟁 서비스 무료 허용 명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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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메타에 메신저 왓츠앱을 경쟁 AI 비서에도 개방하라고 명령했다. 메타가 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대규모 벌금이 부과될 수 있다.
EU 집행위는 9일(현지시간) 메타가 5영업일 안에 외부 업체의 범용 AI 비서들이 왓츠앱 비즈니스 API에 무료로 접근할 수 있도록 이용약관을 복원하라고 지시했다. 이번 조치는 메타에 대한 반독점 본안 조사가 마무리될 때까지 유지된다.집행위는 메타가 지난해 10월 외부 AI 비서의 API 사용을 금지하면서 자사 서비스인 '메타 AI'만 왓츠앱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한 점을 문제 삼고 있다. EU는 왓츠앱이 유럽경제지역(EEA)에서 지배적 지위를 갖고 있다고 잠정 판단했다.
메타는 지난 3월 외부 AI 비서의 접근을 다시 허용했지만 이용료를 부과하는 방식으로 정책을 변경했다. 그러나 EU는 이를 사실상 경쟁사 배제로 보고 무료 접근을 보장하라는 임시 조치를 내렸다.
EU 집행위가 반독점 사건에서 임시 조치를 부과한 것은 2009년 브로드컴 사건 이후 17년 만이다. 메타가 조치를 위반할 경우 직전 사업연도 전 세계 매출의 최대 10%까지 벌금이 부과될 수 있으며, 평균 일일 매출의 최대 5% 수준의 가산금도 가능하다.
테레사 리베라 경쟁 담당 수석 부위원장은 "빠르게 진화하는 시장에서는 최종 결정이 채택되기 훨씬 전에 경쟁이 사라질 수 있다"며 "시민들이 왓츠앱에서 원하는 AI 비서를 선택할 권리를 보존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반면 메타는 즉각 반발했다. 메타 대변인은 "집행위가 오픈AI를 비롯한 초대형 기업들에 원래 유료인 왓츠앱 비즈니스를 공짜로 쓰게 해줬다"며 "결정에 불복해 항소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로 EU와 미국 간 갈등 가능성도 제기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그동안 EU 규제 당국이 미국 빅테크를 부당하게 겨냥하고 있다며 보복 가능성을 경고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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