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브렉시트 10년, 英은 왜 흔들리나…총리 7명 교체·경제 침체 '이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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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결정한 브렉시트 국민투표가 23일(현지시간)로 10년을 맞았지만, 영국은 여전히 정치적 불안과 경제 침체의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권 교체가 반복되는 가운데 성장 정체까지 겹치면서 국가 운영 전반이 악순환에 빠졌다는 지적이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브렉시트 찬성 국민투표 결과가 발표된 직후 사임한 데이비드 캐머런 전 총리를 시작으로 영국은 지난 10년 동안 잇따른 정치적 혼란을 겪었다. 현재는 키어 스타머 총리까지 포함해 브렉시트 이후 7번째 총리를 맞이하게 됐다.전문가들은 잦은 정권 교체가 영국의 구조적 문제 해결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분석한다. 영국 정부연구소의 질 루터 선임연구원은 보고서 '브렉시트 10년'에서 "어느 정부든 국가가 제 기능을 해낼 수 있다는 신뢰를 회복하는 데 있어 험난한 과제를 맞닥뜨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경제 성장 정체 역시 핵심 문제로 꼽힌다. 싱크탱크 레졸루션 파운데이션의 루스 커티스 최고경영자(CEO)는 "스타머 총리의 능력 문제와는 별개로, 그가 직면한 과제들은 2019년 이후 경제가 성장하지 못했다는 사실로 귀결된다"고 설명했다. 스타머 총리의 사임 발표 배경 역시 결국 브렉시트 찬성 여론을 만들어낸 경제 구조와 연결된다는 분석이다.경제학자들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늘어난 정부 부채 부담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브렉시트로 유럽 단일시장과의 연결이 약화됐고, 여기에 코로나19 팬데믹 충격까지 더해지면서 경기 침체가 장기화됐다고 보고 있다. 유럽개혁센터에 따르면 브렉시트 이후 영국의 대EU 수출은 약 12% 감소했다.
정치적 불안정은 장기 개혁 추진에도 걸림돌이 되고 있다. 맨체스터대 정치학과의 롭 포드 교수는 이를 "소설을 쓰려는데 6개월마다 컴퓨터가 하드디스크 드라이브를 지워 버려서, 가지고 있는 메모를 급히 모아 다시 집필하기 시작하는 것과 같다"고 비유하며 "(빈번한 정권 교체는) 크고 야심찬 개혁 이행을 막는다"고 말했다.
브렉시트에 대한 여론도 달라지고 있다. 영국 연구기관 모어 인 커먼의 최근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48%가 EU 재가입에 찬성한 반면, 탈퇴 유지 의견은 27%에 그쳤다. 영국 담당 이사 루크 트릴은 "명백한 다수는 브렉시트가 실패했다고 생각하며, 탈퇴에 투표한 이들조차도 브렉시트가 성공했는지 실패했는지를 두고 의견이 갈린다"고 밝혔다.정치권에서는 지난 19일 하원의원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북부의 왕' 앤디 버넘 그레이터 맨체스터 시장이 유력한 차기 주자로 거론된다. 그가 EU 재가입 논의를 본격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변수도 있다. 최근 지방선거에서 의석을 대거 확보한 영국개혁당(UKIP)의 부상이다. 당수인 Nigel Farage 나이절 패라지는 2016년 브렉시트 탈퇴 운동을 주도한 인물로, 영국 내 극우 성향 유권자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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