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럽 덮친 기록적 폭염…관광지 폐쇄·학교 휴교까지 일상 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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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전역이 관측 이래 가장 강력한 수준의 폭염에 휩싸이면서 시민 생활과 교통, 산업 활동이 큰 타격을 받고 있다. 프랑스는 기상 관측 역사상 가장 더운 낮과 밤을 기록했고, 영국은 사상 두 번째로 적색 극한 폭염 경보를 발령했다.23일(현지시간) AFP통신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프랑스 기상청 메테오프랑스는 이날 전국 30개 관측소의 낮·밤 평균을 반영한 전국 기온 지표가 잠정치 기준 29.8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2019년 7월 25일과 2003년 8월 5일의 기존 최고치인 29.4도를 넘어선 수치다. 전날 밤부터 이날 오전까지 전국 기온 지표도 21.6도로 집계돼 가장 더운 밤으로 기록됐다.프랑스 정부는 전국 96개 주 가운데 54개 주에 적색 폭염 경보를 발령했다. 약 3900만 명이 영향권에 들자 세바스티앙 르코르뉘 총리는 폭염 관련 위기 각료회의를 소집했다.
폭염은 주요 관광지와 교육 현장에도 영향을 미쳤다. 파리 에펠탑은 23일 오후 4시 조기 폐장했고, 루브르박물관은 24일부터 27일까지 운영 시간을 단축하기로 했다. 전국적으로 1800개 학교가 휴교했고 8000개 학교는 수업 시간을 줄였다.교통과 에너지 시설도 비상이다. 런던과 파리를 연결하는 유로스타는 이번 주 열차 6편 운행을 취소했으며, 프랑스 철도 당국은 여행 연기와 재택근무를 권고했다. 툴루즈 인근 골페슈 원자력발전소는 냉각수로 사용하는 가론강 수온이 안전 기준인 28도를 넘어서면서 가동을 중단했다.
프랑스 북서부 렌의 기온은 40도까지 올랐고 일부 지역은 43도에 달할 것으로 예보됐다. 메테오프랑스는 40도 이상의 극한 고온 현상이 이번 주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영국도 상황은 비슷하다. 영국 기상청은 런던과 버밍엄을 포함한 잉글랜드 중부·남부 지역에 24~25일 적색 극한 폭염 경보를 발령했다. 이는 2022년 7월 이후 두 번째다. 기상청은 남부 잉글랜드 기온이 37도까지 오르며 1976년의 6월 최고기온 기록인 35.6도를 넘어설 수 있고, 일부 지역은 40도에 도달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스페인 대부분 지역에도 폭염 경보가 내려졌으며, 이탈리아는 로마와 밀라노 등 15개 도시에 적색 경보를 발령했다. 독일에서는 주말 동안 5명이 수영 중 익사했고, 프랑크푸르트 공항에서는 항공기 탑승객 여러 명이 더위로 응급 치료를 받았다.농업 피해 우려도 커지고 있다. EU 최대 곡물 생산국인 프랑스에서는 옥수수와 밀 수확량 감소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화재 위험으로 오후 수확이 금지됐다. 닭 폐사와 우유 생산 감소 사례도 보고됐다.과학자들은 반복되는 폭염이 인간 활동에 따른 기후변화의 명확한 신호라며 앞으로 더 자주, 더 오래, 더 강한 형태로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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