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벨기에 국방장관 "유럽 자주국방까지 최대 10년…미국과 관계 신중해야"
페이지 정보
본문
유럽이 미국의 군사적 지원 없이 독자적인 방위 체계를 갖추기까지는 앞으로 최소 5년에서 최대 10년이 더 필요하다는 진단이 나왔다. 이에 따라 미국과의 동맹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외교적으로 신중하게 상대해야 한다는 주문도 함께 제기됐다.7일(현지시간) 폴리티코에 따르면 테오 프랑켄 벨기에 국방장관은 인터뷰에서 유럽이 미국이 제공하는 재래식 군사 역량을 자체적으로 확보하려면 "5~10년"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을 계속 붙잡아둬야 한다. 외교적으로 접근하고, 미국의 말을 들으며, 신중하게 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프랑켄 장관은 미국과의 관계를 강조하면서도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를 겨냥한 트럼프 대통령의 언행에는 선을 그었다. 그는 "물론 우리는 그를 동맹으로 필요로 한다"면서도 "하지만 멜로니는 건드리지 말라. 멜로니는 유럽 중도우파의 '여왕'이자 대표주자"라고 말했다.
이어 "나는 멜로니를 좋아한다. 그는 보수 성향으로, 우리와 정치적 입장이 거의 같다"며 "그런데 무엇 때문에 싸우려 하느냐. 사진 한 장 때문이냐"고 덧붙였다.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일 밤 멜로니 총리의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게시하며 접근금지 명령을 언급하는 조롱성 농담을 했다. 앞서 프랑스 에비앙에서 열린 G7 정상회의 이후에는 멜로니 총리가 자신에게 사진 촬영을 하자고 "애원했다"고 주장했으나, 멜로니 총리는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프랑켄 장관은 유럽이 아직 미국의 군사력 없이 스스로를 방어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유럽 지도자들이 트럼프 대통령을 자극하지 않도록 신중한 태도를 유지해야 한다는 뜻도 함께 내비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들이 방위비를 충분히 부담하지 않는다며 공개적으로 압박해왔다. 지난주에도 나토 회원국들의 낮은 방위비 지출을 질타했으며, 미국은 독일에 주둔한 미군 일부를 감축하는 조치도 진행하고 있다.이와 관련해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은 지난달 유럽 주둔 미군 규모를 대상으로 6개월간의 검토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의 압박과 러시아 위협에 대한 우려가 동시에 커지면서 유럽 각국은 방위비 증액과 역내 방위산업 기반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편 프랑켄 장관은 유럽연합(EU) 차원의 방산 조달 체계도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각국이 자국 방산업체를 우선하는 보호주의를 줄이고 국경을 넘는 공동 조달을 확대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회원국이 무기 계약에서 자국 업체를 우선할 수 있도록 한 예외 조항에 대해서는 "완전히 보호주의적"이라며 제한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만 폴리티코는 벨기에 역시 프랑켄 장관 취임 2년 전 벨기에 무기 제조업체 FN에르스탈과 소형화기 계약을 체결하면서 경쟁 입찰을 피하기 위해 해당 예외 조항을 사용한 바 있다고 전했다.
- 이전글美, 오픈AI GPT-5.6 일반 공개 허용…첨단 AI 출시 '사례별 관리' 유지 26.07.09
- 다음글레오 14세, 인간발전부 장관에 스메릴리 수녀 임명…교황청 여성 고위직 확대 26.07.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