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폭염에 입국 대란·결항까지…올여름 유럽여행, 예상 못 한 변수 줄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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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 유럽 여행을 계획한 관광객들이 예년보다 훨씬 많은 변수에 직면하고 있다. 이란 전쟁 여파로 항공권과 호텔 비용이 크게 오른 데 이어 기록적인 폭염, 공항 입출국 지연, 크루즈 감염병 위험까지 겹치면서 여행 환경이 크게 악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7일(현지시간) 미국 CNN에 따르면 중동 여행 수요가 이란 전쟁 여파로 급감하면서 대체 여행지인 유럽으로 관광객이 몰리고 있다. 그 결과 올여름 유럽 호텔 예약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 증가했고, 평균 객실료는 42% 상승했다.항공권 가격도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가장 큰 원인으로는 항공유(제트유) 가격이 꼽힌다. 제트유 가격은 지난 4월 배럴당 122.50달러까지 치솟은 뒤 현재는 75달러 수준으로 내려왔지만 여전히 항공 운임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여기에 항공편 공급 차질도 이어지고 있다. 항공 분석업체 시리움에 따르면 지난 5월 한 달 동안 전 세계에서 약 1만3000편의 항공편이 운항 일정에서 돌연 제외됐다.
댄턴 신케그라나 다우존스 에너지 수석 오일 애널리스트는 "미국과 이란의 평화협정 이후 여전히 (제트유) 공급이 빠듯하지만 전면적 공급 위기 가능성은 크지 않다"면서도 "가능성이 줄었지만 장담할 수는 없다. 양측이 협상 테이블을 엎고 원점으로 돌아가면 어떻게 되겠나"고 말했다. 그는 공급이 정상화되기까지 약 4개월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현지에서는 기록적인 폭염도 여행객들의 부담을 키우고 있다. 유럽은 지구온난화 영향으로 기온 상승 속도가 가장 빠른 대륙으로 꼽힌다.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에 따르면 유럽 역사상 가장 더웠던 여름 네 차례가 모두 최근 5년 사이에 발생했다.올해는 한여름이 시작되기도 전인 5월 말부터 서유럽 곳곳의 기온이 35도에서 40도에 육박했고, 영국 런던도 35도를 기록하며 5월 최고기온을 새로 썼다. 전문가들은 올여름 내내 이례적인 고온 현상이 반복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보고 있다.
공항에서는 새로운 입출국 제도가 또 다른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유럽연합(EU)은 지난 4월부터 신규 입출국시스템(EES)을 시행해 비EU 국적자가 솅겐협정 가입 29개국에 입국할 경우 사진 촬영과 지문 등록 등 생체정보를 의무적으로 등록하도록 했다.이 제도 시행 이후 유럽 주요 공항에서는 입국 절차가 길어지며 병목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CNN의 클래리사 워드 기자는 지난달 포르투갈 리스본 공항에서 항공편 출발 2시간 전에 도착했지만 EES 등록 대기에만 1시간 이상 소요돼 결국 비행기를 놓쳤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위탁수하물이 없더라도 최소 출발 3시간 전에 공항에 도착할 것을 권고했다.감염병 위험도 커지고 있다. 최근 유럽과 미국을 오가는 크루즈선에서는 노로바이러스 집단감염 사례가 잇따랐으며, 지난 5월 프랑스 보르도에 입항한 한 크루즈선은 노로바이러스 확산으로 승객들의 하선이 전면 제한됐다.
해외 의료비 부담도 만만치 않다. 크루즈 전문가 매트 티만 대표는 선내에서 결막염 진료에 220달러(약 30만원), 연고 처방에 300달러(약 41만원), 호흡기 감염 치료에는 580달러(약 80만원)가 들었다고 소개하며 여행자보험 가입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강조했다.감염 위험은 크루즈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올해 초 카보베르데에서는 관광객들이 위장염 집단감염으로 숨진 사례도 있었다. 전문가들은 기내와 호텔 욕실을 소독제로 닦고, 직접 깐 과일이 아니면 먹지 않는 한편 양치도 생수로 하는 등 개인위생 관리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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