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LF 호르무즈 충돌 뒤 트럼프 “이란과 MOU 끝난 듯”
페이지 정보
본문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 재개가 지난달 체결된 종전 양해각서(MOU)의 존속 여부까지 흔들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이란과의 종전 MOU에 대해 “끝난 것 같다”고 말했다.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튀르키예 수도 앙카라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를 계기로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과 만난 자리에서 “그들과 거래하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이날 호르무즈 해협에서 미국과 이란의 무력 공방이 다시 시작된 직후 나왔다.
미군 중부사령부는 이란이 전날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던 유조선들을 공격한 데 대한 대응으로 이란 내 80여 개 표적을 공습했다. 이에 이란도 쿠웨이트와 바레인 등에 있는 미군 시설 85곳을 보복 타격했다.
후속 협상이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군사 충돌까지 재개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휴전 합의가 사실상 파기된 것 아니냐는 인식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을 향해 원색적인 비난도 쏟아냈다. 그는 “그들은 쓰레기(scum)고, 지긋지긋한 사람들”이라며 “만일 그들이 핵무기를 가졌다면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대표단의 대화 가능성은 완전히 닫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스티브 윗코프 중동 특사와 자신의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 등이 이란과 대화하는 것을 허락할 수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그러나 그는 곧바로 “그들과 거래하는 것은 시간 낭비”라며 “그들은 거짓말쟁이”라고 강한 불신을 드러냈다.
지난달 체결된 MOU 내용에 대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모두가 핵무기 보유 금지에 동의했고 합의가 이뤄졌는데 그들은 나가서 언론에 농담을 하고 ‘우리는 그런 이야기를 한 적이 없다’라고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들에게는 문제가 있다, 제정신이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 발언 직후 국제유가는 5% 이상 급등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 문제를 두고 트럼프 대통령의 불만은 나토 동맹국들로도 향했다. 그는 뤼터 사무총장 면전에서 “나토가 테러 지원국 1위인 이란에 대해 우리를 돕지 않았기 때문에 나토에 대해 불만스럽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대이란 군사작전 과정에서 미국을 적극적으로 돕지 않은 국가로 영국, 독일, 프랑스 등을 콕 집어 거론했다.
국방비 증액 요구를 거부하는 나토 회원국 스페인에 대해서는 더 강한 표현을 사용했다. 그는 스페인을 두고 “끊어내고 싶다, 나토에서 형편없는 파트너”라며 “우리는 더는 스페인과 무역하고 싶지 않다”고 직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스페인은 참여하지도, 지불하지도 않는다”며 “스페인과 모든 무역과 방문을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 이전글호르무즈 통항 재개에 공급과잉 우려 확산…OPEC 내부 균열도 재점화 26.07.09
- 다음글프랑스·시리아, 대사급 관계 복원…마크롱 “법치주의 자리 잡아야” 26.07.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