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역술인 천공 보도' 기자들 검찰 송치…"법정에 천공 세워 진실 가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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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3-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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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대통령 관저 선정 과정에서 역술인 천공 개입 의혹을 보도했던 <뉴스토마토> 기자 4명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키로 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한국기자협회 뉴스토마토 측은 이를 "언론탄압"이라고 규정하며 "향후 검찰 수사에서 적극 소명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월 대통령실은 역술인 천공이 대통령 관저 후보지를 둘러봤다는 취지의 '천공 대통령 관저 결정 개입' 주장을 한 부승찬 전 국방부 대변인과 이를 보도한 뉴스토마토, 한국일보 기자 등을 허위사실 유포에 따른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했다. 한국일보 기자는 혐의 없음으로 불송치됐으나, 부 전 대변인과 뉴스토마토 기자 4명을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역술인 천공이 육군참모총장 공관 등을 다녀갔다는 의혹이 사실이 아니라고 결론내렸지만, 천공에 대해 한 차례도 소환조사 하지 않아 논란이 됐다. 대신 풍수 전문가 백재권 사이버한국외국어대학교 겸임교수가 다녀간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한국기자협회 뉴스토마토지회는 성명을 내고 "김대기 대통령실 비서실장의 고발로 시작한 경찰 수사는 반 년 넘게 이뤄졌지만, 정작 주요 인물인 천공과 김용현 대통령실 경호처장에 대해 단 한 차례의 소환 조사도 하지 못했다"고 지적하며 "경찰이 밝혔듯 사각지대가 존재하거나 특정 날짜가 빠져있는 등 불완전한 CCTV 자료를 판단 근거로 활용해 '천공은 다녀간 사실이 없다'고 결론내렸다"고 했다.


이어 지회는 "대통령실은 언론사와 보도책임자가 아닌 기자 개인을 대상으로 형사고발을 진행해 기자의 취재 및 보도행위를 겁박했다"며 "대통령실은 고발 이후 7개월째 본지 기자의 대통령실 출입을 '신원조회'를 명목삼아 막고 있다' 또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정책방송원은 일방적으로 KTV 영상 제공 불가를 통보했다"고 비판했다.


뉴스토마토 역시 지난 8월 31일자 시눈 1면에 '윤석열정부 언론 탄압에 당당히 맞서겠습니다' 제하의 입장문을 게재하고 "법정에 천공과 남영신 전 (참모)총장 등을 증인으로 세워 진실을 가리도록 노력하겠다"며 "권력에 대한 견제와 감시, 비판이라는 언론 본연의 책무 또한 흔들림 없이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기자협회도 성명을 내고 "대통령 관저 선정 의혹을 보도했던 기자들이 검찰에 기소 의견 송치가 결정되며 정부의 전방위적 언론 자유 억압 시도가 계속되고 있다"며 "언론과 기자에 대한 정부의 과도한 소송 등의 억압은 언론자유를 위축시키고 결국에는 민주주의의 후퇴를 초래한다"고 우려했다. |프레시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