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코로나 최다 사망 美의 다른 그늘…'약물 과다' 사망 연 10만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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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1-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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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동안 미국에서 약물 과다 복용으로 인한 사망자가 최다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국 국립보건통계센터(NCHS)는 지난 4월 기준 앞선 1년 동안 10만여명이 약물 과다 복용으로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년도(7만8000여명)보다 30%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약물 과다 복용으로 인한 사망자가 10만명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교통사고와 총격으로 인한 사망자를 합친 것보다도 많은 이들이 약물 과다 복용으로 숨졌다.


NYT는 비교적 최근인 지난 9월까지의 자료를 보면 약물 과다 복용으로 인한 사망자 비율은 줄어들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이 같은 공중 보건 위기가 팬데믹의 여파로 가속화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팬데믹으로 약물 과다 복용 치료에 대한 접근성이 떨어지게 됐고, 사회적 거리두기로 정신적 문제까지 악화되면서 시중에 약물이 많이 공급돼 과다 복용이 폭증했다는 설명이다. 팬데믹 기간 미국에서는 엄청난 수의 코로나19 환자 때문에 다른 의료 서비스가 연기됐다. 약물 과다 복용에 대한 치료도 마찬가지였다.


미국 마약통제정책국(ONDCP)의 라훌 굽타 국장은 이날 "그 누구도 날록손(naloxone, 약물 과다 복용 치료제)에 접근할 수 없다는 이유로 약물 과다 복용으로 인해 숨져서는 안 된다"며 치료제에 대한 접근성을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다.


오피오이드(Opioid)의 사용과 함께 모르핀보다 100배나 강한 약물인 펜타닐(fentanyl)이 무분별하게 퍼져있다는 점도 문제로 거론된다. 오피오이드는 중독성이 있는 진통제인데 미국에선 여기에 이를 공식·비공식적으로 구해 오·남용하는 이들이 많다. 미국 국립약물남용연구소(NIDA)의 노라 볼코 소장은 펜타닐과 관련해선 "많은 이들은 자신이 무엇을 먹고 있는지 알지도 못한 채 죽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약물 과다 복용으로 인한 사망자의 70%는 25~54세 사이의 비교적 젊은 연령대의 남성이었다.


한편 지난 봄 통과된 경기 부양 법안에는 약물 과다 복용 예방과 치료를 위한 15억달러(약 1조7684억원)가 포함됐다. 또 약물 과다 복용으로 어려움을 겪는 이들을 지원하기 위해 3000만달러(약 354억원)를 투입하는 내용도 있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연방정부의 대응이 충분하지 않다며, 전국적으로 약물 과다 복용 치료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새 자금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한편 미국의 코로나19 누적 감염자는 4800만명이 넘고, 사망자는 78만명이 넘는다.ㅣ머니투데이ㅣ