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미국도 월세 급등 골머리…뉴욕, 40%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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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2-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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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역의 세입자들이 주거비 급등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몇몇 도시의 평균 임대료가 1년 만에 40% 가까이 오르고, 일부 지역에서는 매매 보다 임대 주거비가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각) 미국 일부 도시의 평균 임대료가 지난해에 비해 40% 올랐다고 보도했다. 현지 부동산 회사 레드핀에 따르면 미국 뉴욕, 텍사스 오스틴, 마이애미 등 지역의 월세가 지난해 대비 40% 뛰었다. 전역 평균 월세는 14% 오른 1877달러를 기록했다.


레드핀의 대릴 페어웨더 수석 경제연구원은 "2021년 하반기 임대료가 폭등했다"면서 "코로나 팬데믹으로 경제가 일시 정지 상태가 됐다가 이제야 상황이 재개되면서 인플레이션과 동시에 임대료가 오르는 고 있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부동산 데이터 회사인 코어로직의 수석 경제연구원 프랭크 노사프트는 "결과적으로 소비자 물가 지수의 다른 모든 구성요소에 대한 인플레이션이 진정되더라도, 임대료 상승만으로도 올해 내내 인플레이션 수준을 높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간 바이든 행정부는 워싱턴DC, 휴스턴, 샌디에이고 등 도시 거주자들이 임대료와 공과금을 지불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465억달러의 긴급 임대 지원 프로그램을 가동했다. 또한 정부가 향후 3년 동안 10만가구 가량을 공급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하버드 대학 주택 연구 공동 센터(Joint Center for Housing Studies)의 2018년 인구 조사 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미국의 1100만 가구 혹은 세입자 4명 중 1명이 월 소득의 절반 이상을 임대료로 쓰고있다. 전문가들은 최근에는 이 비중이 추가적으로 대폭 늘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주택 정책을 연구하는 로날드 터윌리거 센터의 데니스 셰아 전무는 "너무 많은 미국인들이 주택을 살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임대와 매매를 위한 주택 공급이 충분하지 않으며, 자연히 저소득 가정이 가장 큰 타격을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미 공인중개사협회((National Association of Realtors)에 따르면 미국의 생애 첫 주택 구입자의 비율이 8년여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협회는 지난해 부동산 가격 상승과 구매 수요 급증으로 거의 100만명에 달하는 임대인들이 주택을 매매하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별로 차이가 있지만 코어로직의 집값지수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전미 주택 매매가격은 한해 전보다 18.1% 상승했다. 임대주택 플랫폼인 아파트리스트에 따르면 지난해 초부터 12월까지 임대전국적으로 임대료가 18% 가까이 증가해 기록적인 상승률을 기록했다.


WP는 같은날 미국 주택시장의 58%에서 임대보다 매매를 할 때에 주거비가 덜 든다는 조사결과도 보도했다. 부동산 정보업체 애톰데이터솔루션스(Attom Data Solutions)는 자사의 주택판매 통계와 미국 주택도시개발부의 임대료 데이터, 노동 통계국의 임금 데이터를 기반으로 1154개 카운티 중 666곳에서 중위가격 주택(침실 3개 기준)을 소유하는 것이 평균 임대료보다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인구가 100만명 이상인 카운티 42곳 중 35곳과 인구가 가장 많은 25개 카운티 중 21곳에서 매매보다 임대가 더 저렴한 것으로 조사됐다.|아시아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