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군, NLL 넘은 北선박 나포..뒤쫓던 경비정도 한때 침범했다 퇴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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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2-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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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무장 군복 차림 등 北주민 7명 승선..초기 진술 "항로 착오·귀순의사 없어"

경비정 NLL 침범은 6년만..군 경고사격에 7분만에 NLL 이북으로 빠져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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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경비정, 선박 쫓아 한때 NLL 침범…군 경고사격에 퇴각 ※ 기사와 직접 관계가 없는 자료사진입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대통령 선거를 하루 앞둔 8일 서해 최북방인 백령도 인근 해상에서 북한 선박 1척과 이를 쫓던 경비정 1척이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군은 용도가 불분명한 북한 선박을 나포해 합동심문을 하고 있다. 경비정에 대해서는 함포 경고사격으로 퇴각 조처했다.


합참에 따르면 군은 이날 오전 9시께 NLL에 접근하는 길이 10m가량의 철제 선박 1척을 포착해 경고통신을 했지만, 해당 선박은 9시 34분께 NLL을 월선하자 2차 경고통신을 실시했다.


군은 이 과정에서 북한군 함정의 일종인 경비정 1척이 해당 선박을 뒤쫓으며 NLL에 접근하자 9시 49분께 4회 경고통신을 실시했다.


하지만 경비정은 이내 NLL을 침범했고, 매뉴얼에 따라 해군 참수리 고속정이 40mm 함포 3발로 한 차례 경고사격을 가했다.


NLL 이남 약 1km까지 내려왔던 경비정은 우리 군의 경고사격에 항로를 북측으로 틀어 돌아갔다고 합참 관계자는 설명했다.


북한 경비정이 NLL 이남에 머물렀던 시간은 경고사격 후 퇴각하는 데 걸린 3분을 포함해 전체 약 7분 정도였다.


해군은 북한 경비정이 퇴각한 이후 NLL 이남 약 5㎞까지 내려온 선박을 나포한 뒤 오전 11시 42분께 백령도 용기포항으로 예인해 관계기관과 함께 대공 혐의점 등을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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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이 나포 직후 승선해 확인할 당시 선박 내부에는 군복 차림의 6명과 사복 1명 등 7명이 탑승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배에선 항법장치가 확인되지 않았고, 총기류 등 개인화기를 비롯한 무장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나포 당시 "이삿짐을 나르다 항로를 착오했다"고 진술했으며, 귀순 의사도 없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합동심문을 통해 귀순 의사가 없다고 확인되면 관련 절차에 따라 이들을 북측에 송환할 것으로 보인다.


합심에 관여하는 한 관계자에 따르면 선박에 탑승한 인원들은 심문 과정에서 북으로 송환을 강력히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하하는 선박을 뒤쫓다 발생한 우발적 상황으로 추정되긴 하지만, 북한 경비정이 NLL을 침범한 건 2016년 이후 약 6년 만이다.


사실상 문재인 정부 들어 처음인 셈이다.


특히 2018년 9·19 남북군사합의 체결 이후에는 NLL 인근 수역에서 남북 함정이나 경비정의 기동훈련 등도 중지된 바 있다.


물론 9·19 군사합의 체결 이후에도 북측 민간 상선과 남측 어선 등의 항로 착오 등으로 인한 우발적 NLL 월선 상황이 드물게 있긴 했지만, 경비정 등 군함은 NLL 일대로 접근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경비정은 군함의 일종으로, 민간 상선, 어선, 남측의 어업지도선에 해당하는 행정선박인 단속정 등과 구분된다.


이런 이유로 한때 군도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는 등 긴장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북측의 해안포 일부가 개방된 정황도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경비정을 향해 '퇴각하라'는 경고통신을 하자 북측은 '돌려보내라. 어선이다. 거부하면 모든 사태의 책임은 귀측에 있고 안전도 담보할 수 없다'는 취지의 위협 경고통신을 했다고 군의 한 소식통은 전했다.


합참 관계자는 북한 경비정의 NLL 침범에 대해 북측에 항의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당시 경고통신과 경고사격 등을 했고, 대북통지문도 두 차례 보냈다"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우발적인 상황에 대비해 전력 운용을 하고 있고, 대비태세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ㅣ연합뉴스ㅣ