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가부도 내몰린 스리랑카, 성난 민심에 反정부 시위 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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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2-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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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中 일대일로 사업 참여, 과도한 차관에 금융위기 심화"


역사상 최악의 경제난에 시달리고 있는 스리랑카에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가 벌어지면서 수도 콜롬보 등 일부 지역이 통행금지령이 내려졌다. 스리랑카는 현재 외화 부족으로 인해 국가 부도에 직면해있으며 극심한 물가상승, 에너지 부족 등으로 국민적 불만이 극에 달한 상황이다.


1일(현지 시각) AP통신 등에 따르면 수천명의 시위대가 이날 콜롬보 외곽의 고타바야 라자팍사 대통령 사저 앞에서 라자팍사 대통령을 향해 “집에 가라!”는 등의 구호를 외치며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시위대는 사저 접근 차단을 위해 설치된 경찰차벽에 벽돌을 던지고 불을 지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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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랑카 수도 콜롬보 교외 지역 주민들이 27일 취사용 연료와 등유 및 다른 생필품 부족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AFP 연합뉴스


이에 경찰은 물대포와 최루탄을 동원해 시위대 진압에 나섰다. 스리랑카 정부는 시위가 진정될 조짐을 보이지 않자 콜롬보 주요 지역에 통행금지령을 선포했다.


스리랑카에서는 에너지난으로 순환 단전 조치가 계속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주민들이 매일 13시간씩 전기 없이 버텨야 하는 상황이다. 보유 외환이 바닥난 정부가 석유·석탄 수입을 제때 하지 못해 화력발전소 가동이 중단된 것이 주요 원인이다.


전기 절약을 위해 거리엔 가로등까지 꺼지고 있으며 주요 증시도 운영이 단축됐다. 한 시위대는 순환 단전에 대해 “어떻게 먹고 살라는 거냐”며 불만을 토로하고 “이것은 정치적인 시위가 아니다. 국민이 이끄는 시위다. 이제 국민의 위력이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설상가상으로 건기까지 겹치며 전력 생산의 40%를 차지하는 수력발전도 차질을 빚고 있다. 심지어 종이가 부족해짐에 따라 수입을 해야 하지만 종이와 잉크를 수입할 달러가 부족하다고 발표했으며, 이로 인해 교육 당국은 예정된 시험을 모두 연기하기도 했다.


영국 가디언 등은 이같은 스리랑카 경제난이 중국의 ‘일대일로’ 사업에 참여하면서 비롯됐다고 설명했다. 스리랑카가 중국으로부터 과도한 차관을 끌어 쓴 것이 재정 위기의 원인이라는 것이다.


스리랑카는 중국에 60억 달러 이상의 빚을 지고 있으며 이로 인해 스리랑카는 지난 2017년 함반토타항(港)을 중국 국영 항만기업에 99년 동안 운영권을 넘겼다. 지금까지 이어져온 스리랑카의 채무상환 지연은 금융위기를 심화시켰다.


이에 앞서 지난 1월 초 주요 채권자 중 하나인 중국에 부채 상환 연기를 요청했으나 현재까지 중국은 공식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ㅣ조선비즈ㅣ