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러, 민간인 대학살 전세계 격앙..美·유럽 "추가 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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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2-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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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와 무역 지속국가에 2차 제재

에너지·광물·운송분야 등 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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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인근 부차 지역에서 민간인 시신이 집단 매장된 채 발견됐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키이우 인근 지역에서 민간인 시신 410구를 수습했다고 이날 밝혔다. AP뉴시스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인근 지역에서 러시아군에 의해 학살된 민간인 시신이 잇달아 발견돼, 국제사회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미국과 서방 동맹국들은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에 돌입할 전망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3일(현지시간)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군의 명백한 민간인 학살 증거가 나오면서 조 바이든 행정부가 대러 제재를 강화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제재 방안으로는 러시아와 무역을 이어가고 있는 일부 나라에 대한 2차 제재를 비롯해 에너지를 포함해 광물, 운송, 금융 등 분야에 대한 추가 제재 가능성이 거론된다.


러시아는 서방의 강력한 제재에도 여전히 원유와 가스 수출을 통해 생명선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이날 CNN 방송 '스테이트 오브 더 유니온'에 출연 "미국과 유럽 파트너들이 러시아에 부과할 새로운 제재를 매일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오는 5일부터 사흘간 벨기에 브뤼셀을 방문, 우크라이나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및 주요 7개국(G7) 외무장관 회의에 참석한다.


네드 프라이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도 "곧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검찰총장실은 지난 며칠간 키이우 일대에서 민간인 시신 410구가 수습됐으며, 이들 중 약 140구가 법의학 전문가들의 검시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가장 피해가 큰 부차 지역에선 집단 가묘에 묻힌 시신의 숫자가 118구로 집계됐다. AFP통신은 현지 당국을 인용해 이 지역의 사망자 수가 280명을 넘는다고 전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CBS방송 인터뷰에서 "손이 뒤로 묶인 사람들과 목이 잘린 사람들이 발견됐다. 어린이들도 고문을 당하고 살해됐다"며 "두 아이의 아버지이자 한 나라의 대통령으로서, 이런 짓을 저지른 사람들이 감옥에 갇힌다 해도 너무나 부족한 처벌이 될 것"이라고 항의했다.


러시아군의 잔혹행위는 서방 정부들의 거센 반발을 낳고 있다. 샤를 미셸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러시아군의 잔학 행위에 큰 충격을 받았다"며 이들의 행동을 학살이라고 지적했다.ㅣ파이낸셜뉴스ㅣ