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스포츠 미국으로 떠난 김연경, ‘해머니’의 거취는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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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2-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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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여자 배구계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배구 여제’ 김연경(34)이 개인 훈련을 위해 미국으로 떠났다.


김연경의 국내 매니지먼트를 담당하는 라이언앳에 따르면 김연경은 지난 4일 오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애젤레스행 비행기에 올랐다. 김연경은 미국에서 기술 훈련과 개인 맞춤 체력 훈련을 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선수로서 항상 최고의 기량을 유지하고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이번 전지 훈련을 결정했다”면서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잘 지키며 몸 건강히 훈련을 마치고 돌아오겠다”고 말했다.


현재 김연경은 소속팀이 없는 ‘무적상태’다.


2021~2022시즌은 중국 상하이에서 보낸 김연경은 지난해 11월27일 개막을 시작으로 1월초까지 중국에서 뛰었다. 상하이는 2017~2018시즌에도 뛰었던 팀이기도 하다. 김연경은 세트당 득점 2위(5.56점), 리시브 1위(성공률 75%)에 오르며 공수에서 맹활약했다.


중국여자배구 슈퍼리그는 이번 시즌을 코로나19 여파로 광둥성 장먼시에 모여 경기하는 ‘버블 형태’로 치렀다. 김연경도 경기장과 숙소만 오가는 ‘격리’에 가까운 상태로 지냈다. 게다가 개막 직전 외국인 선수를 한 명만 내보내는 새로운 규정이 생겨 출전 할 수 있는 경기가 줄었음에도 이름값을 했다.


1월 귀국한 김연경은 휴식과 훈련을 병행했다. 김연경 앞에는 두 개의 선택지가 놓여있다. 국외 리그에서 뛰거나, V리그로 복귀하는 것이다.


김연경은 몇 안되는 국내 리그에서 해외로 진출해 성공한 선수다. 박지성이 ‘해버지(해외축구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것처럼 김연경은 ‘해머니(해외배구의 어머니)’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지난 1월에는 국제배구연맹(FIVB)와 제휴한 발리볼월드닷컴이 선정한 2021년 지구촌에서 가장 뛰어난 여자 배구 선수에 선정되기도 했다.


그럼에도 김연경의 뒤를 잇는 해외 진출 선수가 나오고 있지 않다. 김연경은 최근 개인 유튜브 채널에서 후배들의 해외 진출을 독려하는 내용의 영상을 공개했다.


한국배구연맹의 규정 탓에 선수들의 해외 진출이 어려운 현실을 꼬집으면서도 해외 진출을 쉽게 포기하는 선수들의 마음가짐에 대해서도 짚었다. 터키리그에서 소통에 어려움을 겪었던 경험담을 말하면서 어려운 점을 전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꾸준히 해외 진출 시도를 해야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해외 진출이 잦은 일본과 태국을 예로 들면서 “한국 선수들은 나밖에 없어서 생소하다고 느낀다. 그러다보면 점점 나가는게 어려워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연경이 만약 V리그로 돌아오면 흥국생명과 계약해야한다. 흥국생명은 2021년 6월 김연경을 임의해지 선수로 묶었고 V리그 내 보류권을 유지했다. V리그에서 김연경은 한 시즌을 더 뛰어야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다.


지난 1월 말 V리그 올스타전을 깜짝 방문했던 김연경은 2020 도쿄올림픽에서 4강에 진출한 동료들과 1976 몬트리올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대선배들을 만나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별다른 코멘트를 남기지 않았다.


이후에도 거취에 대한 어떠한 언급도 하지 않은 김연경은 입장을 밝히는 대신 자신의 다음 시즌을 위해 몸을 만들러 떠났다. 귀국 후 김연경이 어떤 선택을 할 지 관심이 모아진다. |스포츠경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