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공수 바뀐 내로남불.. 尹정부 장관 후보자 두고 내부서도 반성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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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2-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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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尹 정부 첫 인사청문회 돌입, 송곳 검증 이어져

尹 지지율, 50% 안 돼.. 후보자 도덕성 발목 잡히나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자성의 목소리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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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가 2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안경을 고쳐 쓰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정부 1기 내각의 인사청문회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렸다. 김앤장 고문으로 일하며 고액 고문료를 받아 논란이 된 한덕수 총리 후보자부터 장남의 불법 도박 사이트 운영 의혹을 받는 박진 외교부 장관 후보자에 이르기까지 더불어민주당은 후보자들의 도덕성에 대한 송곳 검증에 들어갔고, 국민의힘은 후보자들을 방어하는데 진땀을 흘렀다.

◆새 정부 첫 인사청문회 돌입, 첩첩산중


이날 국회에서는 윤석열 정부 내각 국무위원들의 인사청문회가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자료제출 미비 논란으로 두 차례 파행됐던 한 후보자를 포함해 추경호·박보균 등 총 6명의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다.


무엇보다 한 총리 후보자는 김앤장 고문으로 근무할 당시 4년4개월 동안 19억여원을 받은 것과 관련해 논란이 일었다. 한 후보자는 “국민의 눈높이로 보면 송구스러운 면이 있다”면서도 “국내경제와 국제경제를 토대로 해외 투자를 유치하는 등의 업무는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추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 후보자 역시 외환은행을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에 헐값에 매각했다는 의혹 관련 질의에 반박했다. 추 후보자는 “당시로 돌아가도 저는 아마 그렇게 결정할 것”이라며 “불법성이나 다른 사사로움이 개진되지 않고 나름대로 공적인 판단만 한다면, 실무진의 판단을 존중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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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2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원희룡 국토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선 제주도 오등봉 공원 민간특례 사업 심사위원에 원 후보자의 최측근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다는 논란이 불거졌다. 원 후보자는 “당시 당연직으로 제주도 경관 위원장과 환경영향평가위원장, 도시계획위원장이 자동으로 들어가야 했고, (측근으로 알려진) 이승택 씨는 경관 위원장으로 당연직에 포함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후보자는 장남의 불법 도박 사이트 운영 의혹과 관련해 의원들의 질문 세례를 받았다. 박 후보자는 “아들이 카이스트에 다닐 때 선배들이 같은 기숙사에 있었는데, 선배들이 만든 스타트업에 본인도 참여하게 됐다고 한다”면서도 “사실 여부를 떠나서 가족과 관련된 내용이 제기되고 논란이 된 것은 제 부덕의 소치”라고 말했다.


박 문체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는 자료제출 문제로 1시간 만에 정회가 되기도 했다. “자녀의 재산을 사실혼이라는 이유로 자료제출을 거부하거나 불충분한 자료를 제시했다”는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지적에 그는 “최대한 신속하게 오후에 제출하겠다”고 답했다.


윤 정부 1기 내각 인사청문회는 2일에도 이어진다. 3일에는 한 총리 후보자를 비롯해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 이종호 과기 정통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진행된다.


◆지지율 50% 안 되는 새 정부, 도덕성 논란


이번 인사청문회는 새 정부의 각종 정책을 이끌 부처 책임자의 도덕성을 검증한다는 차원에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지지율 50%에 못 미치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입장에서는 그 어느 때보다 후보자들의 도덕성과 능력이 국민의 지지를 받는 데 중요한 상황이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4월 25일부터 29일까지 닷새 동안 실시한 조사결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국정 수행 전망과 관련 ‘잘할 것’이란 응답은 49.7%, ‘잘하지 못할 것’이란 응답은 44.7%로 나왔다.

지지율이 높지 않은 현재 상황에서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는 후보자들의 자식과 관련한 논란으로 출범 초기부터 국정 동력을 잃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정 후보자는 자녀의 경북대 의대 편입학 관련 아빠 찬스 논란에서부터 아들의 병역특혜 의혹이 불거져 민주당의 공세를 받고 있고 김인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후보자는 딸·아들·배우자가 모두 풀브라이트 장학생 혜택을 받으며 의혹을 일으키고 있다. 이 장학금은 1년 기준 최대 40000달러에 달하는 학비와 월 최대 300만원의 생활비, 항공료를 지원한다. 자녀들이 장학금을 받았던 시기는 김 후보자가 해당 장학금 한국 동문회장이었던 시기였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국민의 힘 내부에서마저도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김용태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날 한 라디오 뉴스 인터뷰를 통해 “김인철 교육부 장관 후보자의 온 가족 장학금 논란이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문준용씨가 받았던 예술창작 지원금과 유사하다”며 비판했다. 그는 “준용씨가 코로나로 어려울 때 예술창작 지원금·정부 지원금을 신청해서 받았을 때, 그분은 ‘공정한 심사를 통해서 지원금을 받았다’고 했지만 국민의힘은 많은 비판과 질타를 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공정한 심사가 있더라도 코로나로 인해서 많은 국민이 힘들어하는데 대통령 아들이 지원금을 신청하고 가져가는 것이 적절하고 상식적인가”라며 “풀브라이트 장학금도 같은 연장선에 있다”고 지적했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도 이날 한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후보자들이 공익을 대변하는 자리다. 장관이라는 게 본인의 삶을 통해 얼마나 공익을 대변하고 실천하는 삶을 살았는가 보여줘야 하는데 너무 자기 이익만 챙기고 살아온 분들은 안 하시는 게 낫지 않나 생각이 든다”며 꼬집었다. 김인철 후보자를 지적하며 “풀브라이트 장학금을 집안 가족이 모두 받았는데 국민이 볼 때 너무 과하다”며 “자기 이익만 앞세우고 산 분이 아닌지 스스로 돌아봐야 한다”고 꼬집었다.ㅣ세계일보ㅣ