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가 부도' 스리랑카 위기 번지나.."부채 많은 개도국 위험"

페이지 정보

작성일 22-07-12

본문

ㅣ레바논, 잠비아, 파키스탄, 라오스 등 거론


8095590652d61fae8a6823469c28fe6a_1657621368_4487.png 

8일(현지시간) 스리랑카 콜롬보에서 반정부 시위가 열리고 있다.


스리랑카가 국가 부도 상태에 빠진 가운데 경제 위기가 부채가 많은 개발도상국으로 번질 수 있다고 1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WSJ는 "스리랑카의 금융·정치적 위기는 최근 식량 부족, 물가 상승 등으로 점점 더 취약해지고 있는 다른 부채가 많은 국가에게 경고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WSJ는 레바논, 잠비아, 파키스탄, 라오스 등을 위험 국가로 지목했다.


레바논과 잠비아는 차관 제공과 부채 재조정을 위해 이미 국제 사회에 도움을 요청한 상태다.


파키스탄은 지난 4월 새 정부가 집권한 이후 간신히 디폴트(채무불이행) 상황을 피하고 있지만 수입 에너지 가격이 치솟으면서 불안한 상황이다.


파키스탄은 수출이 감소하면서 중앙은행이 보유한 외환보유고가 두 달 정도만 남았다. 지난달에는 동맹국인 중국이 23억 달러의 차관을 제공했다.


라오스는 지난달 물가상승률이 24%에 달했다. 달러 부족으로 석유와 다른 필수재의 수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세계은행은 최근 미국의 금리 인상에 따른 식량·에너지 가격 급등, 차입비용 급증 등의 영향을 이유로 올해 개도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4.6%에서 3.4%로 낮췄다.


스리랑카는 주력 산업인 관광 부문이 붕괴하고 대외 부채가 급증한 가운데 지나친 감세 등 재정 정책 실패까지 겹치면서 심각한 경제난에 직면했다. 현재 외화 부족으로 연료, 의약품, 식품 등의 수입이 사실상 중단됐다.


510억달러(약 66조2000억원) 외채 상환이 어렵게 되자 지난 4월12일 IMF 구제금융 지원 협상이 마무리될 때까지 대외 부채 상환을 유예한다며 일시적 채무불이행(디폴트)을 선언했고, 지난달 18일 기한 내에 국채 이자를 내지 못하면서 공식적인 디폴트 상태로 접어들었다.ㅣ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