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펀드 매니저도 주식서 돈 뺀다…“절망적 경제전망에 ‘항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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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2-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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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투자 비중 2008년 이후 최저수준

“하반기 펀더멘털 취약하나 조만간 상승”

일각 “침체 가능성↑, 랠리 단기간 그쳐”



글로벌 기관 투자자들이 위험 자산에 대한 노출을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수준으로 대폭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펀드 매니저 월간 설문조사를 인용해 투자 배분에 있어 주식 비중이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했던 2008년 10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고 보도했다. 현금에 대한 노출은 2001년 이후 가장 높았다. 보통보다 낮은 수준의 리스크만 감수하고 있다고 답한 펀드 매니저는 전체 응답자의 58%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해당 설문조사는 이달 8일부터 15일까지 7220억달러(약 943조원)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는 펀드매니저 259명 등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설문 응답자들은 인플레이션을 가장 큰 ‘꼬리 위험’으로 꼽았다. 꼬리 위험은 발생 가능성이 낮고 예측하기 어렵지만 한번 위험이 발생하면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을 말한다. 세계적인 불황, 매파적인 중앙은행, 신용 위험 등도 리스크로 언급됐다. 이들 다수가 내년에는 물가 상승률이 낮아져 금리가 낮아질 수 있다는 데 베팅했다.


이 같은 조사 결과에 대해 BofA는 “글로벌 성장과 이익 기대치가 사상 최저치 수준으로 떨어진 반면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는 2020년 코로나19 대유행 시기 이후 가장 높다”면서 “절망적인 경제 전망에 대한 ‘완전한 항복’(full capitulation)”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보고서에서 BofA는 ‘강세장 대 약세장 지표’가 현재 ‘최대 약세장’을 가리키고 있다면서, 단기간 반등의 신호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BofA는 “2022년 하반기 펀더멘털은 좋지 않지만, 향후 몇 주 안에 주가 상승이 일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히 높고 경기 침체 가능성이 점점 높아짐에 따라 주가 상승은 단기간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의 경기 위축에 대한 가격을 주식이 제대로 매기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