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세계 8번째 초음속 전투기 개발, 항공우주산업 미래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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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2-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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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기술로 개발한 초음속 전투기 KF-21(보라매)이 19일 첫 시험비행에 성공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2001년 11월 첨단 전투기 자체 개발을 선언한 지 21년4개월 만에 이룬 성과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미국·러시아·중국·일본·프랑스·스웨덴·유럽 컨소시엄(영국·독일·이탈리아·스페인)에 이어 세계에서 여덟 번째로 초음속 전투기를 개발한 나라가 됐다. 지난달 21일 누리호 발사 성공에 이어 우리나라 항공우주산업의 밝은 미래를 보여주는 또 하나의 쾌거다.


KF-21은 단군 이래 최대 무기 개발 사업으로 8조8000억원에 이르는 예산이 투입됐다. 항공우주산업 생태계와 기반 기술이 빈약했던 우리가 초음속 전투기를 개발하는 과정은 결코 쉽지 않았다. 한국국방연구원과 한국개발연구원 등 국책연구원조차 사업 타당성이 없다는 연구용역 결과를 내놓을 정도였다. 미국이 핵심 장비의 기술 이전을 거부하며 난관에 봉착하기도 했다. 그럴 때마다 국방과학연구소와 한화시스템 등 민관이 협력해 국산화로 돌파했다.


2026년 양산에 들어가기까지 넘어야 할 산은 아직 많다. 2200여 회의 시험비행을 통해 기동능력을 높여야 하고 극초음속 미사일 장착 등 무기체계도 점검해야 한다. 쉽지 않은 도전이지만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민관이 역량을 총결집하면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초음속 전투기는 고성능 엔진과 레이더, 전자장치, 위성통신 등 첨단 항공우주 기술의 집합체다. 단순히 첨단 무기 하나를 추가해 자주 국방력을 높이는 차원을 넘어선다. KF-21 개발은 항공우주 분야에서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이는 이정표가 될 수 있다. 세계 항공우주산업은 2040년 1조5000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와 배터리, 인공지능(AI) 등 대부분의 4차 산업혁명 기술이 적용되고 전·후방산업 파급력으로 생산·고용 유발 효과도 크다. 미국과 중국 등 항공우주 선진국에 비하면 우리는 이제 막 걸음마를 뗀 단계다. 누리호 성공에 이어 KF-21 개발을 계기로 더 많은 국민적 관심과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ㅣ매일경제ㅣ