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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또 한차례 하향 조정했다. 높은 인플레이션과 중국의 성장둔화, 전쟁 및 코로나 재유행 영향 등으로 2분기 세계 성장률이 대폭 감소한 영향으로, IMF의 이번 성장률 전망은 한국 정부는 물론, 한국은행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보다도 크게 낮다.

IMF는 26일(현지시간) 발표한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을 2.3%로 4월 대비 0.2%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1월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을 3%로 전망했던 IMF는 4월 전망치를 2.5%로 0.5%포인트 낮췄다가 이번에 한차례 더 하향 조정했다. 내년도 전망은 2.1%로 4월 전망치 대비 0.8%포인트나 낮아졌다.

기획재정부는 “4월 전망치 발표 이후 실시된 2차 추경 효과 등으로 여타 주요국 대비 성장률이 소폭 조정된 것으로 평가한다”면서 “전기 대비 0.7% 성장한 2분기 국내총생산 속보치는 이번 수정 전망에서 반영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IMF의 한국 성장률 전망치는 한국 정부는 물론, OECD나 글로벌 주요 투자은행들보다도 낮다. 정부는 앞서 ‘새 정부 경제정책 방향’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6%로 전망했고, 한국은행도 2.7%로 예상했다. OECD의 경우 2.7%를, 스탠다드앤푸어스(S&P)와 무디스는 각각 2.6%와 2.5%로 예상했다. 6월에 전망치를 내놓은 피치(Fitch)는 2.4%로 전망한 바 있다.

IMF는 올해 세계경제성장률은 3.2%로 전망했다. IMF는 4월과 10월 전체 회원국, 1월과 7월에는 주요 30여 개국에 대한 성장률을 수정 전망하는데 이번 전망치는 지난 4월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보다 0.4%포인트 하락한 것이다. 2023년 전망은 2.9%로 종전 전망보다 0.7%포인트 떨어뜨렸다.

IMF는 미국과 유럽의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높았고, 중국의 성장 둔화, 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복합적인 원인으로 2분기 성장률이 대폭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룹별로는 선진국이 4월 전망보다 0.8%포인트 하락한 2.5%, 신흥국이 0.2%포인트 하락한 3.6%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선진국 가운데 미국은 강력한 통화 긴축 및 구매력 하락으로 성장률 전망치가 대폭 하향됐고, 유럽도 우크라이나 전쟁과 통화긴축의 영향으로 대폭 하향됐다고 IMF는 설명했다. 신흥국도 중국의 제로코로나 정책, 부동산 경기침체 등으로 성장률 전망이 대폭 하향조정됐다. 중국은 종전 대비 1.1%포인트 하락한 3.3%, 인도는 0.8%포인트 하락한 7.4%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인플레이션 압력은 종전 전망 대비 크게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6월 9.1%), 영국(5월 9.1%) 등이 40년래 최대 물가상승률을 기록하고, 개도국도 2분기 9.9% 상승한 영향으로 선진국은 6.6%, 신흥국은 9.5%의 물가상승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종전 전망 대비 각각 0.9%포인트, 0.8%포인트씩 상승한 것이다.

IMF는 다만 통화완화정책이 축소되고 정책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 지고 있어 올 3분기를 정점으로, 2024년 말에는 물가상승률이 코로나19 펜데믹 이전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IMF는 향후 주요한 위험요인으로 러시아산 가스 공급감소 등에 따른 에너지·식품가격 상승과 가계 생계비 부담 증가, 임금상승 압력 증가 등을 꼽았다. 또 주요국 통화긴축에 따른 신흥국 부채부담 증가, 스태그플레이션 발생, 중국의 지속적인 봉쇄, 세계경제 분열 위험도 상존한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정책우선순위는 인플레이션 대응에 두되, 국가별 물가 상승의 원인과 상황에 따라 통화ㆍ재정ㆍ구조개혁의 적절한 조합을 구사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 IMF는 “인플레이션이 높은 국가는 단기적으로 비용이 발생하더라도 즉각적이고 과감한 긴축 통화정책 필요하다”며 “인플레이션 대응 과정에서 발생하는 취약계층 보호를 위한 일시적인 선별지원 등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ㅣ경향신문ㅣ