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스포츠 '한산: 용의 출현' 이런 '국뽕'이라면 얼마든지

페이지 정보

작성일 22-08-03

본문

이런 국뽕이라면 얼마든지 좋다. 이순신 장군의 위대한 승리의 역사 한산해전을 과하지도 않게, 그렇다고 모자라지도 않게 스크린으로 옮겨냈다. 전작의 아쉬움을 보완하고, 전작보다 더 나은 속편으로 돌아온 '한산: 용의 출현'이다.


27일 개봉된 영화 '한산: 용의 출현'(갑독 김한민·제작 빅스톤픽쳐스)은 명량해전 5년 전, 진군 중인 왜군을 상대로 조선을 지키기 위해 필사의 전략과 패기로 뭉친 이순신 장군과 조선 수군의 '한산해전'을 그린 전쟁 액션 대작이다.


이번 작품은 지난 2014년 개봉돼 1700만 명의 관객을 동원, 한국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한 영화 '명량'의 후속작으로, '이순신 3부작 프로젝트'의 두 번째 작품이다. '명량'의 부담감을 안고 출발한 '한산: 용의 출현'은 결과론적으로 말하면, 러닝타임 내내 '형만 한 아우가 있다'라는 명제를 증명한다.


영화는 흔히 알려진 이순신의 맹장(猛將)보다는 지략가의 면모에 좀 더 집중했다. 쉽지 않은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전술을 구상하고, 자신의 전술을 끝까지 밀고 나가는 이순신 장군의 위용을 세밀하게 담아냈다. 왜군의 정보전과 거북선의 출전이 불확신 한 상황에서도 흔들림 없는 이순신 장군의 위대함이 후반부 클라이맥스 신의 감동을 배가시킨다.


무엇보다 가장 압권인 건 후반부 전투 액션신이다. 실제 한산해전이 진행됐던 시간과 비슷하게 51분 동안 스크린에 펼쳐지는 역대급 해상 전투신은 시작되는 순간부터 압도적인 몰입감을 선사한다. 교과서로만 봐왔던 이순신 장군의 학익진 전술이 스크린에 펼쳐지는 순간 쾌감과 전율이 느껴진다.


특히 러닝타임 내내 가슴을 졸이게 만들었던 거북선이 모두의 우려를 뚫고 전장에 나타나는 신은 이 영화의 백미다. 이 영화의 또 다른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스크린을 통해 구현된 거북선의 존재감이 상당하다.

'명량'에서 지적받았던 어설픈 CG와 과한 국뽕은 어느 정도 개선됐다. '명량'과는 다르게 실제로 물 위에 배를 띄우지 않고 실내, 야외 세트를 통해 촬영했다. '명량' 때보다 진일보한 기술로 완성된 CG는 관객들이 만족할 만큼의 기술력을 보여준다.


'명량'에서 가장 많은 호불호 반응을 자아냈던 '국뽕'도 이만하면. 아니 오히려 좋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다. 역사적 사실만으로 이미 '국뽕 치사량' 수준인 한산해전을 오히려 담담하고 담백한 어조로 담아냈다는 점에서 괄목할만하다.


다만 이순신 장군을 연기한 박해일의 존재감이 다소 아쉽다. 연기력을 논하는 것이 아니다. 적은 대사와 변화가 적은 표정, 동작이 크지 않은 몸짓 등 제한적인 요소들로 이순신 장군의 존재감을 표현하는데 한계가 있어 보인다. 또한 해상 전투신의 감동을 한순간에 무너뜨리는 힘 빠지는 엔딩 역시 아쉽다.


아쉬운 점이 분명하지만, 올여름 극장에서 보면 후회 없을 영화임은 분명하다. 남녀노소 재밌게 즐길만한 요소들로 꽉 차 있다. |티브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