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스웨덴·핀란드, 나토 가입 시 핵무기 배치 허용 시사

페이지 정보

작성일 22-11-02

본문

핀란드 총리 "미래 위해 어떤 문도 닫아두지 않기로"

스웨덴 총리 "핀란드와 공동 행동, 동일 입장 당연"

기존 핵무기 배치 반대 명시적 입장 변화 움직임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신임 총리와 산나 마린 핀란드 총리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정식 회원국으로 가입할 경우 자국 내에 핵무기 배치를 허용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1일(현지시간) 외신들이 보도했다.


AFP통신, 스트레이츠타임스 등에 따르면 크리스테르손 총리와 마린 총리는 이날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린 스웨덴·핀란드 정상회담 뒤 기자회견에서 '자국 영토에 핵무기 배치를 허용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받았다.


마린 총리는 "우리는 이 문제에 대해 어떤 전제 조건도 둬서는 안된다"며 "우리는 미래를 위해 어떤 (가능성의) 문도 닫아두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크리스테르손 총리는 "핀란드 총리와 정확히 같은 답변을 내게서 들을 수 있을 것"이라며 "스웨덴과 핀란드는 이런 문제에 대해 공동으로 행동하고 정확히 동일한 공식 입장을 내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다만 마린 총리와 크리스테르손 총리는 추후 협상을 통해 핵무기 배치를 제한할 수도 있다며 유보적 입장도 함께 보였다.


스웨덴은 직전 정부에서 자국 영토에 핵무기 배치를 반대한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으며, 핀란드의 경우 법으로 핵폭발물의 수입·제조·보유를 원천 금지하고 있다. 북유럽 국가 중에서는 기존 나토 회원국인 덴마크·노르웨에는 평시 핵무기 배치를 허용하지 않고 있다.


스웨덴의 나토 가입 신청은 지난 5월 마그달레나 안데르손 전 스웨덴 총리가 이끌던 사회민주당 정부에서 이뤄졌지만, 자국 영토에 핵무기를 배치하거나 영구 군사기지 건설에는 찬성하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달 17일 중도 우파 성향의 온건당 대표인 크리테르손 총리가 3개 보수 정당(온건당·자유당·기독민주당)과 연정을 통해 집권한 것이 핵무기 배치 관련 입장에 변화를 가져온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6월 스웨덴·핀란드의 나토 가입은 관여하지 않는다면서도 그들 국가에 나토 군시설과 무기가 배치될 경우 비례하는 위협을 가할 수 밖에 없다고 경고한 바 있다.


한편 스웨덴과 핀란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을 계기로 군사적 비동맹주의 정책에 따라 지켜오던 오랜 중립 노선을 버리고 나토 가입을 신청했다. 지난 7월 나토 정상회의를 거쳐 30개 회원국의 국회 비준 단계에 있다. 튀르키예와 헝가리 2개국만 비준을 마치면 회원국이 된다.|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