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저커버그도 제쳤다…'106조' 인도 억만장자, 亞 최고부자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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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2-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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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의 소규모 원자재 무역업체를 인프라(사회기반시설) 대기업으로 탈바꿈시킨 인도의 억만장자 가우탐 아다니가 아시아 최고 부호로 등극했다.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인도 최대 에너지·물류기업인 아다니 그룹의 아다니 회장이 이날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 기준 개인 자산 885억달러(약 106조53억원)로 무케시 암바니(879억달러)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 회장을 제치고 새로운 아시아 최고 부호로 탄생했다고 보도했다. 전 세계 기준으로는 10위로, 메타플랫폼(구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보다 3단계 위에 있다. 저커버그 CEO는 최근 메타 주가 폭락으로 1000억달러가 웃돌았던 자산가치가 850억달러까지 줄며, 세계 부자 순위 13위로 밀렸다.


블룸버그는 아다니 그룹의 친환경, 인프라 사업 성장성에 대한 기대가 주가 급등으로 이어지면서 아다니 회장의 자산도 크게 늘었다며 "아다니 회장의 개인자산은 올해에만 120억달러(약 14조3700억원)가 늘어 올해 세계에서 부(富)가 가장 많이 증가한 세계 부호 자리에도 올랐다"고 설명했다.


아다니 회장은 지난 1988년 자신의 첫 회사인 '아다니 엔터프라이즈'를 설립하면서 기업 경영 대열에 합류했고, 1995년 그의 고향인 구자르트주에서 민간 항구 운영권을 획득하며 인도 재벌 기업으로 성장하기 시작했다.


아다니 그룹은 항만·공항운영 등 인프라와 석탄, 가스 등 자원개발 및 유통 분야에서 강점이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아다니 그룹은 불과 3년 만에 공항 7개 관리권을 획득했는데, 그룹이 운영하는 각 공항의 이용객 수가 인도 항공교통 전체의 4분의 1가량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미국의 최대 공항운영업체, 발전기 및 도시가스 소매업체도 소유하고 있다.


IIFL증권의 산비즈 바신 이사는 "아다니 그룹은 인도의 산업화 및 인프라 추진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그룹의 대형 사업 중 일부는 거의 독점 수준"이라고 전했다.


특히 최근에는 재생에너지, 그린수소 생산 관련 대규모 투자 계획을 선보이며 친환경 사업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아다니 회장은 최근 오는 2030년까지 총 700억달러를 투자해 아다니 그룹을 세계 최대 재생에너지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아다니 그룹의 사업 확장과 함께 인도 증시에 상장된 그룹 계열사 주가도 뛰어올랐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아다니 그룹 일부 관계사의 주가는 지난 2년간 600% 이상 급등했다. 현재 상장된 계열사로는 아다니 엔터프라이즈를 비롯해 아다니 토탈가스, 아다니 그린에너지, 아다니 포츠&SEZ, 아다니 트랜스미션 등이 있다.


프랑스 회사와 합작 투자한 아다니 그린에너지와 토탈가스의 주가는 2020년 초 이후 1000% 이상 폭등했다. 아다니 그룹의 대표기업인 아다니 엔터프라이즈는 730% 이상, 트랜스미션은 500% 이상, 포츠&SEZ는 95% 이상이 뛰었다. 같은 기간 인도 증시의 벤치마크인 S&P BSE 센섹스 지수의 상승률은 40%에 불과했다.


블룸버그는 아다니그룹을 모디 총리의 경제성장 정책과 기후변화 대응책의 최대 수혜자로 꼽으며 "모디 총리의 강력한 지지 속 그룹의 공항, 데이터센터 설립 등 인프라 사업과 친환경 사업에 대한 기대가 주가 급등의 주요 배경이 됐다"고 분석했다. 아다니 회장은 모디 총리처럼 구자르트주 출신으로 모디 총리가 구자르트 주 총리일 때부터 지금까지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모디 총리는 앞서 오는 2025년까지 국내총생산(GDP) 수준을 5조달러까지 끌어올리고,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2070년까지 탄소 중립을 달성하겠다는 시간표를 제시한 바 있다. 이에 투자자들이 아다니 그룹의 녹색에너지 및 인프라에 대한 투자가 모디 총리의 적극적인 지원에 결실을 볼 것으로 보고 관련 계열사에 몰렸다.


인도 뭄바이에 기반을 둔 HDFC증권의 디팍 자사니 소매산업부문 연구소장은 "아다니 그룹은 적시에 발생하는 모든 사업 부문에 진입했고, 이는 외국인 투자자의 관심을 끌었다"며 "이로 인해 그룹에 자본이 집중됐고, 각 회사는 사업 확장을 위한 자금조달에 거의 어려움을 겪지 않았다"고 말했다.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