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아마존 열대우림, 곧 황폐화..약 75%가 복원력 상실"

페이지 정보

작성일 22-03-07

본문

ㅣ8일 英 엑시터대 연구결과


2c4cb443e4822ea5fb147f69097e6fdf_1646674632_9554.png 

남미 아마존 열대우림의 위성 촬영 이미지. 위키미디어 제공.



지구 산소의 약 20%을 생성해 ‘지구의 허파’라 불리는 아마존 열대우림의 황폐화가 임박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2000년대 초반 이후 아마존 열대우림 지역의 약 75%에서 복원력 상실의 징후가 발견됐다는 분석이다. 아마존 열대우림이 곧 열대초원으로 변할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크리스 볼턴 영국 엑시터대 컴퓨터공학과 연구원팀은 이 같은 분석을 국제학술지 네이처 기후변화에 8일 공개했다.


연구팀은 아마존 열대우림의 ‘복원력’을 분석했다. 복원력은 어떤 상태나 물체가 변형됐을 때 다시 원래의 상태로 되돌리려는 힘이다. 아마존 열대우림에 적용하면 벌목 등으로 황폐화 된 지역에 다시금 빽빽하게 열대우림이 조성되는 것을 뜻한다.


연구팀은 1991년부터 2016년 사이 아마존 열대우림을 촬영한 위성 데이터를 분석했다. 그 결과 아마존 열대우림 지역의 약 75%가 이미 2000년대 초반부터 복원력을 상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75%에 달하는 지역이 다시금 벌목 이전의 모습으로 돌아가지 못한 것이다. 연구팀은 “아마존 열대우림의 복원력이 임계점에 도달한 것으로 분석된다”며 “벌목과 같은 인간 활동이 복원력 상실의 주요 이유로 꼽힌다”고 했다. 


인간이 배출한 이산화탄소에 의한 지구 온난화로 아마존 지역에 강수량이 줄어든 것도 복원력 상실의 원인으로 제시됐다. 강수량이 줄면서 덩달아 아마존 열대우림에서는 기록적인 규모의 화재가 잇따르고 있다. 브라질 국립우주연구소(INPE)에 따르면 지난해 8월 아마존 열대우림에서 발생한 화재는 2만 8000여건으로 파악됐다. 동일한 8월을 기준으로 2019년 3만여 건, 2020년 2만9000여건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많은 수준이다.


브라질의 주요 대학과 환경 비정부기구(NGO), 정보통신(IT) 기업이 참여한 '생태계 지도' 프로젝트는 지난해 8월 보고서를 통해 1985년부터 2020년까지 36년간 브라질 전체 국토 851만5700여㎢의 20% 가까운 삼림 167만3142㎢가 화재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아마존 열대우림 삼림 벌채도 갈수록 늘고 있다. INPE에 따르면 지난 1월 아마존 열대우림의 벌채 면적이 360㎢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월 83㎢보다 4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2015년 집계 이래 1월 기준 가장 큰 벌채 면적이다. 미국 뉴욕주 맨해튼 크기의 6배가 넘는다. 


브라질은 지난해 11월 영국에서 열린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서 삼림 벌채를 2024년까지 15%, 2025∼2026년 40%, 2027년까지 50% 줄이고 2028년엔 완전히 없애겠다고 발표했으나 약속을 이행하지 않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볼턴 연구원은 “이번 연구는 아마존 열대우림이 삼림 벌채와 더 건조한 날씨로 인해 복원력 임계점에 달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전 세계적으로 생물 다양성과 탄소 저장, 기후변화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ㅣ동아사이언스ㅣ